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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민속관에 담긴 100년, 200년 세월
담장 높이도 낮고 대문도 크지 않아 누구든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춘추민속관은 문이 반쯤 열려 있을 때가 많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건물 세 채가 보이는데, 오른쪽은 ‘ㄷ’자 구조의 괴정헌(槐庭軒), 왼쪽은 우물 ‘井(정)’자 모양의 문향헌(聞香軒)이고, 가운데는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전체를 둘러봤을 때 인상 깊은 곳을 몇 군데 꼽자면, 100년은 족히 됐을 법한 석류나무가 자라고 있는 문향헌의 안뜰, 문향헌 앞의 커다란 회화나무, 아직도 물을 길을 수 있는 앙증맞은 우물, 개정헌과 공연장 중간에 즐비한 장독대 등이다. 벤치와 크고 작은 평상들도 곳곳에 놓여 있다.
구석구석 나이와 연륜이 느껴지는 이 집은 지금의 주인장이 2002년쯤 발견한 고택이다. 잘 유지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직접 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만 보수하며 살다가 빈 공간을 한옥 민박집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2007년부터 손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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