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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것만으로 치유되는 곳

주인장은 1996년, 귀촌의 결심을 이곳 북면 용대리에 풀었다. 10여 년간 밤낮이 뒤바뀐 요식 사업으로 몸과 정신이 지친 것이다. 그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인도 명상 여행을 비롯해 사찰 여행을 다녔다. 아궁이를 때서 방을 데우는 곳을 경험하면서 잠다운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치유인지를 깨달았다. 그렇게 아궁이 집이 선사하는 숙면과 건강한 음식 먹기, 그리고 자연에 가까이 있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몸소 느꼈기에 지금의 북촌황토마을을 만들 수 있었다. 먼저 자신이 생활할 집을 짓고 직접 참나무로 불을 때서 방을 덥히고, 또 아궁이 불 땐 방에서 된장을 띄우며 부지런히 노하우를 익힌 그는 이 건강한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하나하나 손수 집을 지으며 아내와 함께 약선요리를 익히고, 인도를 오가며 배운 명상프로그램을 체계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곳에는 ‘트레킹과 함께하는 명상’, ‘절요가’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지만, 촌장은 최고의 체험으로 ‘아궁이에 불 때는 곳에서 자는 것’을 꼽는다. 황토와 구들이 뿜어내는 해독 작용을 통해 자연스레 몸의 균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