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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개국공신 '장절 신숭겸 장군'의 유적지
표충재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신숭겸(申崇謙) 장군이 순절한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 파군재 일원의 유적을 뜻한다. 이곳의 전통문화체험관은 팔공산을 벗한 도심 속 한옥으로, 고려 건국에 얽힌 역사 이야기가 흐르는 곳이다. 고려 태조 왕건(太祖王建)이 자신을 대신해 싸우다 순절한 신숭겸의 명복을 빌게 하도록 지묘사(智妙寺)를 세웠는데, 고려 멸망과 함께 폐사되었다. 이후 후손들이 재사(齋舍)를 지어 지켰고, 1974년에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면서 1993년에는 표충사(表忠寺)를 복원하게 되었다.
신숭겸은 평산 신씨(平山申氏)의 시조로서, 원래 궁예(弓裔)가 세운 나라인 태봉(泰封)의 기병장수였다. 그러나 궁예가 왕위에 즉위한 지 몇 년 만에 처자식을 살해하고 백성을 혹사하는 등 폭정이 심해지자 동료들과 함께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받들어 918년에 고려를 개국했다. 또한 고려 태조 10년에는 신라를 침공한 후백제 견훤(甄萱)의 군사를 물리치기 위해 왕건과 함께 출전했다가 적들에게 포위되어 위기에 처하자, 왕건의 옷을 대신 입고 변장하여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이후 태조 왕건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마음이 곧고 꿋꿋하며 의리가 있다'는 의미의 '장절(將節)'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표충재의 객실 6개와 거실이 있는 널찍한 별관
한옥은 표충재와 강당,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충재에는 정면에 ‘표충1실’과 ‘표충2실’이 있고, 좌우에 ‘서재’와 ‘동재’, 맞은편에 ‘내삼1실’과 ‘내삼2실’을 두었다. 이들이 서로 마주 보며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표충 1실과 2실은 2~3명이 사용할 수 있고, ‘동재’와 ‘서재’는 2~5명이 사용할 수 있다. ‘내삼’ 1실과 2실은 2명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별관에서는 7명이 묵어갈 수 있는데, 널찍한 거실이 딸려 있어서 5명을 더해 총 12명까지 머물 수 있다. 화장실은 건물 외부에 있고,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로 나뉘어 있다. 널찍한 마당 한쪽에는 평상이 놓여 있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팔공산 왕건 길'
이곳에는 한복 입어보기, 예절 교육, 떡메치기와 떡 만들기, 서당 교실, 다도 및 다식, 부채 만들기, 팔각쟁반 만들기, 전통 거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20명 이상이 단체로 미리 신청해야 하며 3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그 외 널뛰기, 윷놀이, 투호, 고리 던지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후삼국 시대 왕건의 발자취를 따라 팔공산 일대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재조명하며 걸을 수 있는 '팔공산 왕건 길'이 있다. 그중 1코스는 '용호상박길'인데, 신숭겸 장군 유적에서부터 '열재'까지 이어져 있다. 927년에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 간의 전투에서 신숭겸 장군이 왕건을 가장하여 싸울 때 왕건이 도주한 길이다. 열재 가까이에 왕건 전망대가 있어서 한눈에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