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I'm jong-sik hyun!

묵묵히 100년을 지켜온 그자리에 다시 태어나다.
1905년도의 한옥 모습을 재현하다
교촌한옥의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춘향목으로 지은 ‘ㄱ’자 구조의 한옥이 보인다. 백제 시대 때 축조했을 거라 예상하는 이 한옥은 을사늑약이 체결되던 1905년 7개의 한옥 채가 소실되고, 남은 ‘ㄱ’자 구조 한옥만이 2011년에 복원되었다. 이 집은 창문의 팔각 문양, 곡선 형태로 달린 소마루의 난간, 대청마루에 달린 미닫이문의 나무 살 모양 등의 양식이 하나같이 독특해 시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옥 내에 대청마루가 세 개나 있어 방 어디에서든 밖을 내다보기 좋은 구조다. 바깥의 예당저수지가 보이는 마루도, 뒤뜰의 장독대가 보이는 마루도 저마다 특색이 있다. 서까래 한가운데 달린 메주 모양의 전등도 독특하다. 방 안에 있는 다락과 벽장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다. 예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다락과 벽장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또한, 한옥 높이를 딱 반으로 나눠 만든 다락은 수납 외에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게다가 장작을 지펴 불을 때는 전통 난방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니 숙면을 취하기에도 좋다. 복원한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내부가 깔끔해서 쾌적하게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