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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풍산류씨(豊山柳氏) 대종가인 양진당(養眞堂)에서 건너다보이는 서향 터에 충효당(忠孝堂)이 있다. 충효당은 양진당을 지은 겸암(謙庵) 류운룡(柳雲龍)의 동생인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의 종택이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회고록인 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은 ‘지난날을 징계하고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냈던 류성룡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 임진왜란에 대해 저술한 책이다. 을 포함한 류성룡의 저서들과 당시 물건들이 충효당 뒤뜰의 영모각(永慕閣)에 전시되어 있다. 충효당은 1999년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했던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가 신발을 벗고 충효당의 대청마루에 올라서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때 엘리자베스 2세를 위해 설치한 디딤 마루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360년이 된 이 아름다운 고택이 개방되어 숙박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방문객들에게 행운이다. 숙박 공간은 사랑채의 새사랑방, 안채의 냉방과 모방, 행랑채의 병조문간방 등 모두 4곳이다. 새사랑방은 탁 트인 대청마루와 연결되어 있다. 냉방과 모방은 안채의 대청과 인접해 있고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모두 통한다. 사랑채는 탁 트인 마루와 경관이 일품이며, 안채는 ‘ㅁ’자 형의 건물 안에 소담한 정원이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